“중국 마케팅에 AI 쓰라던데, 그냥 챗GPT 쓰면 되나요?” 요즘 정말 자주 듣는 질문이에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잘 말립니다. 중국 시장에서는 글로벌 AI보다 중국 현지 LLM을 쓰는 편이 훨씬 낫거든요. 그런데 막상 찾아보면 딥시크, 키미, 치엔원, 어니봇… 이름부터 낯설고 뭘 골라야 할지 막막하시죠? 오늘은 제가 현장에서 정리한 기준을 편하게 풀어볼게요. 외울 필요 없이 “아, 이럴 땐 이런 애를 쓰는구나” 정도만 잡고 가셔도 충분합니다.
왜 하필 중국 AI를 써야 하냐면요
글로벌 모델로 중국어 콘텐츠를 만들어보면요, 꼭 세 가지가 걸립니다. 일단 번역투가 티가 나요. 현지 사람들은 “외국 브랜드가 기계로 돌렸네” 하고 몇 초 만에 알아챕니다. 그리고 플랫폼 말투를 못 맞춰요. 위챗의 점잖은 톤이랑 샤오훙슈의 친구 같은 톤은 완전히 다른데, 글로벌 모델은 이 결을 잘 못 잡더라고요. 마지막으로 규제 문제. 중국은 광고 심의가 은근 빡셉니다. 현지 모델은 위반 표현을 미리 걸러주는 기능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이 부분에서 사고를 덜 칩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중국 모델을 쓰느냐”가 결국 콘텐츠 퀄을 가른다고 봐요.
그래서, 뭘 언제 쓰면 좋냐면
제가 자주 쓰는 조합을 용도 중심으로 풀어볼게요. 딱 “이 작업엔 이런 성격의 애” 정도로 봐주세요.
- 알리바바 치엔원 — 이커머스에 강합니다. 티몰·타오바오 상세페이지 카피나 라이브 대본 뽑을 때 손이 먼저 가요. 같은 알리바바 생태계라 광고 심사에서 덜 튕기고, 개인정보(PIPL) 관련 처리가 되어 있는 것도 실무에선 은근 큰 장점이에요.
- 바이두 어니봇 — 검색이랑 트렌드에 강해요. 지금 뜨는 키워드 얹은 콘텐츠, 바이두 검색 노려서 쓰는 글에 잘 맞습니다.
- 텐센트 훈위안 — 위챗이랑 궁합이 좋아요. 공식계정 아티클처럼 위챗 톤이 필요한 글에 어울립니다.
- 딥시크 — 가성비죠. 콘텐츠 수백 개를 대량으로 초안 뽑아야 할 때, 예산 빠듯한 1인 마케터한테 현실적인 선택이에요.
- 키미(Moonshot) — 긴 글 다루는 데 강합니다. 경쟁사 후기 수백 건 요약하거나 리서치 자료 정리할 때, 저는 이 친구를 씁니다.
- 즈푸AI(GLM) — 대화형에 강점이 있어서 챗봇이나 대량 고객 응대 시나리오에 자주 등장해요.
여기서 하나만 당부드릴게요. 중국 AI는 업데이트가 진짜 빨라요. 버전이랑 순위가 몇 달 만에 뒤집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 1등이 누구냐”를 외우는 건 큰 의미가 없어요. 그것보다 “이 작업엔 이런 성격의 모델” 하는 감을 잡아두시는 게 훨씬 오래갑니다.
저는 이렇게 섞어 씁니다
사실 현장에선 한 모델만 쓰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목적 따라 갈아 끼웁니다. 예를 들어 신제품 캠페인 하나 돌린다 치면요 — 어니봇으로 지금 뜨는 트렌드 얹은 후킹 문구 뽑고, 치엔원으로 티몰 상세페이지 만들고, 딥시크로 샤오훙슈용 후기 콘텐츠 수십 개 초안 밀어내고, 키미로 경쟁사 리뷰 싹 요약해서 다음 방향 잡는 식이에요. 도구를 ‘하나 고르는’ 게 아니라 ‘역할을 나눠주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근데 사실 제일 중요한 건 도구가 아니에요
솔직히 말하면, 도구를 아무리 잘 골라도 검수 없이 그냥 내보내면 사고 납니다. AI가 만든 콘텐츠엔 저작권·초상권 문제, 정치·문화적으로 민감한 표현, 문맥 놓친 오역 같은 리스크가 늘 따라와요. 그리고 그 책임은 AI가 아니라 브랜드가 집니다. 그래서 저는 ‘생성’만큼이나 ‘검수하고 승인하는 절차’를 중요하게 봐요. 도구는 속도를 주고, 방향이랑 안전은 사람이 챙기는 거죠. 이 역할 분담이 무너지면 AI가 오히려 사고의 원인이 되더라고요.
더 깊이 들어가고 싶다면
제 책 『중국 AI 마케팅』에는 위챗·도우인·샤오훙슈·티몰별로 바로 쓸 수 있는 AI 프롬프트 템플릿이랑, 각 플랫폼에 어떤 모델을 어떻게 배치하는지를 현장 사례랑 같이 담았어요. 중국어를 몰라도 현지 감성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이 궁금하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