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인사이트 · 2026년 06월 19일

중국어를 몰라도 AI로 현지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

중국 마케팅에서 가장 흔한 실수 중 하나는 ‘번역’과 ‘현지화’를 혼동하는 것이다. 번역은 언어를 바꾸는 일이고, 현지화는 문화를 바꾸는 일이다. 한국에서 잘 통한 광고 카피를 중국어로 번역했는데 왜 반응이 없는지 의아해하는 기업이 많다. 언어는 바꿨지만 문화는 바꾸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지화에서 고려해야 할 네 가지

중국어를 몰라도 가능한 이유: 중국 특화 LLM

핵심은 글로벌 AI 모델이 아니라 중국 현지 LLM을 쓰는 데 있다. 중국 LLM은 수십억 건의 중국 인터넷 콘텐츠를 학습해 Z세대 신조어, 지역 문화, 플랫폼별 선호 표현까지 자연스럽게 반영한다. 글로벌 모델로 작성한 콘텐츠에서 자주 나오는 어색한 번역과 문화적 오류를 원천적으로 줄일 수 있다.

플랫폼 사업자가 직접 만든 LLM은 연동성도 압도적이다. 알리바바 치엔원으로 쓴 티몰 상품 카피는 광고 심사 거절률이 낮고, 중국 개인정보보호법(PIPL) 준수 기능이 기본 탑재돼 민감 표현을 자동으로 걸러준다. 데이터를 중국 내에서 처리하므로 크로스보더 전송 규제 문제도 피할 수 있다.

대표적인 중국 마케팅용 LLM으로는 바이두 어니봇(트렌드 반영 콘텐츠), 알리바바 치엔원(전자상거래 카피·라이브 스크립트), 텐센트 훈위안(위챗 콘텐츠), 즈푸AI 즈푸칭옌(챗봇·대량 응답), 딥시크(저비용 대량 생성), 키미(장문 리뷰·리서치 요약) 등이 있다.

편리함 뒤의 리스크도 알아야 한다

AI 콘텐츠에는 그림자도 있다. 학습 데이터에 포함된 타인의 저작물을 무단 재현하는 저작권 리스크, 실존 인물의 얼굴·목소리를 무단 사용하는 초상권·퍼블리시티권 리스크, 정치·문화적 민감성 위반, 가짜 역사·가상 인물 생성, 문맥을 놓친 오역이 금기어를 만들어내는 번역 오류 리스크가 있다.

그래서 무료 공용 AI 툴을 그대로 쓰는 것은 위험하다. 정식 기업용 계약을 맺은 AI 서비스를 활용하고, 장기적으로는 권한이 명확한 자사 데이터로 전용 모델을 구축한 뒤 생성 콘텐츠 검수·승인 프로세스를 운영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중국어를 몰라도 콘텐츠는 만들 수 있지만, 검수 체계 없이 던지면 위험하다는 뜻이다.

더 알아보기

『중국 AI 마케팅』 부록에는 위챗·도우인·샤오훙슈·티몰별로 바로 쓸 수 있는 AI 콘텐츠 프롬프트 템플릿 20종이 수록돼 있어, 중국어를 몰라도 현지 감성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돕습니다.